2012년 6월 21일 프로야구 직관연패 탈출기(롯데-SK) 야구

이상한 징크스가 생긴것이,
과거에 사직에 갔을땐 대부분이 이기는 경우가 많았다.

얼핏 기억나는것만 해도 2005년도 펠로우 롯데 데뷔 경기에서 끝내기 치고 좋아할때도 현장에 있었고,
늙어서 퇴물이다 했던 호세가 2007년인가에도 홈런 칠때도 사직에 있었던걸 보면,
좋은 기억과 이기는 기억이 더 많았었는데...

어느때인가부터 야구장 직관의 기억은 패배로 물들어 있었는데,
그 시작이 2009년 잠실서 이상화 팔꿈치 나갈때 경기를 본 이후
주구장창 지기 시작하며 이른바 '직관연패'가 생성되기 시작했는데,
그 덕분에 올해도 단 한번도 직관할 생각은 하지도 않았을뿐더러
별로 내키지 않게도 문학을 가야 된다는게 영 찝찝하기만 했었다.

(일부에서는 2009년 두산에 리버스 스윕당한게 내가 잠실가서 직관한것 때문이라는
괴소문이 지인들 사이에 번지기도 했을 정도니...)


<펠로우와 라선배의 아련한 기억>


어쨌든 그러한 분위기와 최근의 많은 부상선수로 인해 상태가 매우 안좋으며,
더더군다나 그 전날(6/20) 김광현의 '컨디션이 매우 안좋았다.'는 인터뷰에서
약간의 분노를 느낀것도 있었던바 직관을 하기로 대략 결정했는데...

사실은 sk가 올해 유달리 목요일 경기에서 약한 징크스(이경기 전까지 2승 1무 7패)와
롯데와 슼과의 2011년부터 벌어지고 있는 기묘한 승패승패승패 징크스에다가
당일 선발이 유먼이었다는 점에서 여러가지 희망을 걸고 경기장으로 향했다.


<이 기록 이거 어쩔... 치고받고 더비라고 지어야 하나???>



승리에 대한 기대도 있었지만,
국내 야구장 중에 가장 좋은 시설을 자랑한다는 문학경기장인 만큼
그에 대한 기대감도 상당히 컸던것이 사실...

결과적으로 경기장 자체가 깔끔한데다 스카이박스와 같은 프리미엄 시설을 비롯해
그린존등 다양한 형태의 좌석을 만들면서 말그대로 경기장이 야구만 보러 가서 주구장창 앉아 있다 오는
곳이 아니라 다양한 즐거움을 얻을수 있는 곳이라는 느낌을 받았고,
당연히 구장 자체가 신축이니 깨끗한건 두말할 나위없는 사실...

어쨌든 좌측 외야에서 관람하면서 본 경기장은 참 깔끔해보였고,
홈응원팬들을 위한 3루측의 전광판(?) 시스템은
사직이나 잠실에도 없는 새로운 느낌으로 신축구장으로써의 다양한 모습을 봐서 내심 부러웠다.
(이러고도 티켓 가격은 사직이나 문학이나 똑같다니...)

<문학 경기장을 대표한다고 할수 있을법한 그린존... 그래, 야구는 즐기는 거다.>


어쨌거나 경기에 대해서 이야기하자면,
1회부터 좋은 기회가 찾아왔다.
전준우의 안타와 초구쟁이 김주찬의 연속안타로 무사 1, 2루가 되면서
초반 윤희상을 공략하기에 딱 좋다 싶었지만, 이게 왠일...

번트를 대줘야할 손아섭이 그냥 스윙을 먹고 그사이에 2루에 있던 전준우는 어쩔수 없이 런다운.
겨우 김주찬이 2루가서 안타로 1점을 내긴 했지만,
최소 2점정도를 가볍게 내고 갈수 있었던 상황이 꼬여버린지라
시작의 예감이 좋진 않았다.

유먼도 1회 볼넷으로 좋지 않게 시작했으나 병살로 위기를 넘기며 경기는 잠시 소강상태...
4회 볼넷과 번트 이후 안타로 롯데답지 않은(?) 전형적인 점수를 1점을 더내며
2-0으로 앞섰지만, 타순상 분명 4회혹은 5회말쯤 고비가 올것이라 봤는데, 아니나 다를까...

2루타를 맞으면서 시작한 4회는 볼넷과 빗맞은 안타로 무사만루.
곁다리에 같이 붙어있던 슼빠들은 역전 만루홈런을 내심 기대했으나
사실 박정권, 김강민에 대해서는 나조차도 별로 위기의식을 느끼진 않았다.
문제는 롯데에 강한 조인성이었는데,
조인성을 내야플라이로 유도한것 까진 좋았는데 거기서 문제가...

<사람좋아보이던 웃음을 짓던 유먼이 본성을 드러내던 순간.jpg>


교대라고 생각하고 맥주를 한잔 들이키다가 맥주를 다 뿜어버린 사태가 발생하였으니
말도 안되는 에러 발생...
사실 당시 현장에서 봤을때는(외야에서 본지라) 황재균의 실책이라고 판단했으나
집에와 하이라이트를 보니 유먼은 분명 박종윤에게 콜을 외쳤다.

왜 인지 모르겠는데, 콜플레이까지 해놓고 마지막에 손을 빼버리는건 왜일까...
2점실점으로 겨우 막았지만, 2-2 이후에 경기에 대한 맥이 빠져버림은 물론
직관 연패의 어두운 그림자가 내 앞을 가로막는듯 했는데...

벌컥벌컥 마시던 술조차 잊게 만든 7회는 돌이켜 생각해봐도 짜릿한 이닝이 아니었다 싶다.
제2의 초구쟁이 황재균이 땅볼로 아웃된 이후 하위타선이기 때문에 기대하기 어렵지 않나 했지만,
김문호, 정훈이 연속출루... 그러나 전준우 삼진으로
이번 이닝에 점수를 못내면 오늘경기 어렵다는 생각까지 했었던 상황에서
뜬금없이 김주찬의 싹쓸이가 터지면서 분위기 대반전...
이후 손아섭의 투런으로 경기장은 그냥 쾅...ㅋ

<1회 번트실패가 아쉽지만, 4타점을 몰아치며 제몫을 다한 손아섭>


너무 직관 연패가 힘들어서였는지 그 2루타와 홈런에서 느낀 카타르시스는
최근에 받았던 스트레스를 잠시나마 한꺼번에 풀수 있었던 좋았던 순간으로 기억될것 같다.

9회 1점 더 추가하며 최종점수는 7-2.
4-2 상황에서 순간 김사율까지 몸을 풀었던 불펜에서는
가볍게 준비하고 있던 최대성을 내며 마무리.

깔끔하게 승리를 거두면서
내가 예상했던 SK 목요일 성적과 승패승패 징크스가 같이 겹치면서
좋은 결론은 얻어낸 경기였다.


경기에 대한 총평을 하자면,
사실 윤희상은 경기초반부터 어렵게 갔었다. 4회까지 투구수가 무려 80개였을정도였으니...
다만 5~6회에 너무 무기력하게 플레이 하면서 상대 선발에게 6회 끝날때까지 QS를 하게 했다는건
썩 맘에 들지 않는 부분.

박정권은 전날 홈런을 쳤으나 힛팅포인트나 노림수가 전혀없는 스윙이 계속 이어지고 있어 별 걱정없었고,
시즌초 3할을 쳤으나 4구가 하나도 없던 김강민도 이제는 병살머신(?)으로 거듭나고 있어 별 걱정 없었다.
문제는 왔다갔다하는 정근우가 터지느냐와 최정의 큰것, 롯데에게 유난히 강한 조인성이 걱정이었을뿐...
미안하지만 로또준 당신은 어제 첫타석 스윙을 보고 안되겠다 싶었거든요.
물론 2안타 쳤지만 당신은 전혀 위협적이지 않더군요.

경기후 안 사실이지만, 박희수 정우람이 다 1군서 아웃됐다는데,
정우람은 모르겠고 박희수는 올초 무작정 끌어다 쓸때부터 알아봤다.
휴식없이 기계적으로 배팅볼 기계처럼 사람이 던지면 그게 버틸수 있냐 말이지.
(유원상이나 최근엔 좀 쉬지만 김성배도 좀 걱정스러웠다.)

<차포 떼고 야구해야하는 슼, 김성근이 이야기한 여름 위기는 이제부터 시작인가?>


롯데에서는 뭐 일단 유먼이 제몫을 다 해줬고,
기대도 안했던 김주찬이 6월 3할7푼대의 고타율을 보이며 좋은 분위기를 만들고 있어 다행스럽고,
하위타선에서 어렵지 않나 했던 정훈의 플레이가 인상적이었던 경기.

다만 고교 야구에서도 잘 나오지 않을법한 그런 어이없는 실책은
진짜 잠시동안 왜 내가 이런야구를 보러왔나 생각할정도로 화가 났던 부분.
차라리 두들겨 맞으면 이해를 하겠지만, 할수 있는걸 못하는데 그것에 화가나지 않을 사람이 어디 있겠나.

결과적으로 어제 의외의 멤버들(?)이 잘해준 덕에 유먼의 호투와 함께
스무스하게 승리 결과로 갔지만, 분명 이 뜬공 플레이에 대한 수비 연습이나
정확한 콜플레이에 대한 훈련등은 아무리 그래도 더 필요할듯하다.

<실수는 있을수 있으나, 다시 또하면 그것은 실력이 될뿐... 정신들 차리시구료...>


문득 이 경기의 실책과 함께 오늘 김성근 감독의 인터뷰와 묘하게 섞여
기분이 참 뭐하긴 한데,
가급적 앞으로 그런 실수는 안보여줬음 싶다.
송구실책같은것은 나올수 있는 가능성이라는게 있는거지만,
이런건 진짜 나와선 안될 실수니 말이다.

어쨌든 참 단순하게도 경기를 이기고 돌아오는 어제밤 길은 어찌나 즐겁던지...
잠깐이지만 순위도 2위로 오른만큼 좀더 집중하고 경기에 임해서
6월을 잘 버텨냈으면 하는 생각이다.

(그나저나 직관인데 사진은 하나도 안찍었네...ㅡㅡ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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